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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챔픽스의 모든 것, 금연 성공기 및 부작용 경험담
    뭐든지 리뷰/건강 2017. 5. 3. 00:10

    제 블로그에 있는 모든 글은 제가 직접 경험하고 씁니다.

    모두 까자는 컨셉으로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공들여 글 쓰려니 칭찬만 하게 됩니다.

    기왕 광고 비슷한 (광고는 절대 아님!) 칭찬 포스팅 할 바에

    정말 다른 사람에게 도움 되는 글도 가끔 써야겠구나 싶습니다.

     

    그래서 씁니다. 금연치료제 챔픽스와 함께한 금연 성공기!

     

    전 담배 피운지 딱 만 10년 됐습니다.

    나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친구한테 빌렸던게 여기까지 왔네요.

    하루에 꼬박 1갑씩, 더 피우면 더 피웠지 덜 피운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10년간 금연 시도는 꽤나 많았습니다.

    전자담배도 한 1년 피워봤고 금연 패치, 니코틴껌 다 해봤습니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도 다니면서 니코틴패치 붙이고 상담받았는데 그 때 뿐입니다.

    일 좀 바쁘고 스트레스 좀 받으면 그 새 물고 있습니다.

    주위에 흡연자가 많다보니 술 먹으면 바로 흡연자로 돌아갑니다.

     

    문제는 천식입니다.

    대학병원 정기적으로 다닐 정도로 증상이 꽤나 심합니다.

    알레르기성 천식이라 담배랑은 상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금연 시도하면서 1~2주 안 피워봐야 천식 개선엔 도움이 안되기도 해서

    반드시 꼭 목숨걸고 담배 끊어야겠다라는 생각 못 했습니다.

    이번에도 그래서 끊기로 결심한건 아닙니다.

     

    금연 시도할 때 계기는 많았습니다.

    와이프와 약속하기도 했고, 그냥 컨디션이 안좋기도 했고

    용돈이 부족해서 끊어볼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담배를 끊게 된 이번에는 아무 계기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일 하다가 주위 사람에게 기적의 금연약(?)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먹기만 하면 담배 딱 끊어진답니다.

    잘은 모르겠는데 뇌에 어떻게 어떻게 작용하면 금연 성공 100%랍니다!

    실제로 엄청 비싼 약인데 보험 적용돼서 싸답니다.

    비싼거라니까 확 끌립니다.

    검색을 해봤습니다.

     

    금연치료 의료기관에서 처방을 받아야 한답니다.

    귀찮게 병원 찾아서 가야하나 하고 검색해봤습니다.

    http://hi.nhis.or.kr

    여기 가셔서 건강 의학정보 탭에 금연치료 의료기관 찾기 가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엄청 많습니다.

    주위에 있는 수많은 병원이 죄다 금연치료 병원인것 같습니다.

    저는 걔 중에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은 아니고 치과인데, 치료 내용은 똑같습니다.

     

    가시면 일단 금연치료 참여 문진표같은걸 씁니다.

    얼마나 피웠는지, 금연시도 해본적 있는지 뭐 이런거 써서 접수하면

    병의원 금연치료 지원 프로그램에 신청한 셈이 됩니다.

    의사선생님이랑 간단한 상담하고 챔픽스 복용 지도 받습니다.

    부작용 뭐 이런거 알려주십니다.

     

     

    병원비는 첫 회 방문시 4,500원, 이후 유지상담료 2,700원입니다.

    병원에서 준 처방전 들고 약국 가서 챔픽스로 바꿔옵니다.

    약 값은 11,600원으로 나오네요.

    이거 자체도 크게 비싼건 아닌데, 심지어 3회분부터는 무료입니다.

    특히 3개월동안 병원을 꾸준히 방문하면 2회분 병원비 전액 환급해준답니다.

    심지어 금연 성공 축하선물도 준다니까 끝까지 성공해야죠

     

     

    처음 1주일은 하루에 한 번만 약한 약 먹습니다. 담배도 피워도 된답니다.

    허락도 받았겠다 1주일간 실컷 피워야겠다 싶었습니다.

    처음 2~3일은 아무 차이 없습니다.

    근데 4일쯤 되는 날부터 조금 달라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처음 피우는 담배가...싱겁습니다.

    흡연자들은 알잖아요. 아침 첫 담배 피우면 척추 따라서 뿅 하고 올라오는거...

    그게 약해집니다. 나중엔 아예 없어집니다.

     

    3일까지는 하루에 0.5mg 약 한 번

    4일부터 7일까지는 0.5mg 아침 저녁 두 번 먹습니다.

    8일 되는 날부터는 금연과 동시에 1mg 약 하루 두 개씩 먹습니다.

    이렇게 12주, 세 달 동안 약 먹으면 금연 성공하는 프로그램이고

    그 전에 더 안먹어도 되겠다 싶으면 먹지 말고, 부족하다 싶으면 두달 더 연장하게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챔픽스 먹기 시작한지 일주일 되는 날부터 담배 딱 끊었습니다.

    약효 때문에 담배 맛이 없어집니다.

    담배가 주는 뽕맛(?)이 없다보니까 담배 냄새가 지독하게 느껴집니다.

    맨날 담배피우고 사무실 들어가면 다른 직원이 냄새난다고 구박하는게 못 마땅했는데

    그 냄새가 뭔지 알 것 같습니다.

    물론 담배를 안 피우게 된 이유는 이것 때문은 아닙니다.

     

    담배 끊으려고 약까지 먹었는데 못 끊으면 진짜 답 없구나 싶어서 끊었습니다.

     

     

    물론 약 먹으면서 부작용 있습니다.

    약 설명서에 여러가지 적혀있던데 제가 겪은 일만 말씀드리자면

    소화 안됩니다. 하루 종일 더부룩합니다.

    우울하고 기력이 없습니다.

    담배가 인생의 낙이었는데 그게 없어져서 그런가봅니다.

    신경질적으로 된다고 하던데 전 그것보단 무기력쪽으로 왔습니다.

    밤에는 악몽 꿉니다. 잠 깊이 못자고 하루에 10번 넘게 깨는것 같습니다.

    악몽이라고 막 귀신나오고 그런건 아니고, 그냥 기분나쁩니다.

    큰 바퀴벌레를 꿈속에서 본다거나 뭐 그런겁니다.

     

     

    이렇게 한 달쯤 살다보니까 어느 순간 자신감이 생깁니다.

    처음엔 담배 피우는 곳이나 술자리 피했는데, 버텨낼만 합니다.

    물론 담배는 너무너무 피우고 싶습니다.

    저거 한 대 피우면 진짜 뿅갈텐데 하는 생각 듭니다.

    언제든지 피울 수 있을 것 같고 피우고 싶지만 그것보다는 제동 장치가 큽니다.

    '나는 비흡연자다' 라는 마음이 굳게 자리잡았습니다.

     

    부작용도 짜증나고 해서 이 때부터 약도 더 안먹었는데,

    기왕 시작하고 나니까 이젠 참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챔픽스 한 달 먹고, 끊은지 한 달 지나서 금연 60일 째인데 이제 괜찮습니다.

    담배가 싫은건 아닙니다.

    한마디로 정리해서 말하자면

    담배를 피우고 싶지 않은게 아니라 참을 수 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습니다.

    추가로, 금연의 장점을 몸으로 느끼고 나니까 이젠 안피우고 싶습니다.

    천식 악화의 가장 큰 영향이 흡연이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담배 끊고 나서 몸의 변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습니다.

    눈에 띄게 몸이 좋아지거나 체력이 넘쳐난다거나 그런건 아니에요.

     

    마른 기침 하는 습관 있었는데, 안합니다.

    숨이 부족해서 한숨같은거 안쉽니다.

    밤에 답답해서 잠 못 드는 일 없어졌습니다.

    와이프의 증언에 따르면 코골이가 아주 나아졌다고 합니다.

    여기까지는 아마 천식 때문에 차이를 느끼는 것 같고요

     

    그 외에

    밥맛은 원래 좋았기 때문에 더 좋아졌다고 하긴 뭐한데,

    밤에 야식이나 군것질이 꽤나 땡깁니다.

    음식이 더 맛있고 그런건 없어요...

    용돈이 남습니다. 이상하게 매 달 딱 10만원 정도 남아요

    운동을 하게 돼요. 이전엔 쉽게 숨차고 힘드니까 안했는데

    제법 버틸만하니까 저도 모르게 즐기게 됩니다.

     

    이 모든 것들이 시너지로 작용해서 엄청 건강해집니다!

     

    이제 물론 60일밖에 안됐지만, 전 금연 성공했다고 자신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안 피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물론 이게 전부 챔픽스가 엄청 대단한 약이라서 그런거 같진 않아요.

    약만 먹으면 무조건 담배를 끊게 되는 마법의 약이 아니라,

    금연을 시작하는데 아주 아주 큰 도움이 되는 보조제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도 의지를 다잡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약먹고도 못 끊으면 진짜 환자임!)

     

    정부에서 담배세 겁나게 많이 걷어가서 흡연자들에게 아무 것도 안 해주고

    맨날 쓸데없는 금연 상담같은거만 해주는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챔픽스 지원은 정말 좋은 제도 같습니다.

     

    우리가 낸 세금이니 조금은 우리도 혜택을 받아야지요?

    단 한번이라도 금연 생각해보신 분들,

    의심하지 말고 챔픽스 처방받아서 금연 도전합시다!

    삶이 달라집니다!

    여기도 평점을 써야되나 모르겠고 이상하지만...룰이니까요

    부작용을 고려해서 챔픽스의 평점, 90점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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